YUN SUKNAM | 윤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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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展] 페미니즘 대모의 자화상,더스쿠프,2018.9.14
[윤석남 展] 페미니즘 대모의 자화상

흔적처럼 담긴 성찰


❶ 우리는 모계 가족, 2018년, 한지 위에 분채, 47×66㎝ ❷ 이매창, 2018년, 한지 위에 분채, 26×70㎝

윤석남은 1세대 페미니즘 작가로 불린다. 그는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진 여성들에 대한 억압과 개인적 서사를 ‘여성의 시각’에서 표현해 왔다.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서 평등을 위해 노력해온 작가 윤석남의 개인전이 10월 14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다. 윤석남은 ‘어머니’라는 주제로 여성의 문제를 다뤄 왔다. 1982년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여성들의 불안한 내면세계를 성찰하며 여성이 가진 자애의 힘을 ‘어머니’를 통해 강조했다. 여성의 모성에 주목한 윤석남은 이매창ㆍ허난설헌을 비롯한 역사 속 인물부터 어머니ㆍ시어머니ㆍ친언니 등 다양한 인물을 소재로 삼았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활동 40여년 만에 최초로 자신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성의 위대함을 작품으로 표현하면서 정작 자신은 작업 뒤에 서 있던 그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작업 속에 직접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자화상들은 채색 기법으로 완성했다. 화려한 색채 사용으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민화적 특징을 만나볼 수 있다.


❸ 자화상, 2017년, 한지 위에 분채, 93×137㎝ ❹ 자화상, 2018년, 한지 위에 분채, 142×49㎝ ❺ 핑크룸 V, 혼합 재료 , 가변설치

2018년 버전의 ‘핑크룸 V’를 포함한 대형 설치 2점도 선보인다. 1996년에 발표한 첫번째 ‘핑크룸’은 작가의 대표작이다. ‘핑크룸 V’는 2018년 버전으로 새롭게 설치됐다. 윤석남에게 ‘핑크룸’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이다. 여성의 삶에서 욕구를 눌러야 하는 현실과 자유를 추구하는 갈등은 전투적인 형광 핑크색으로 표출했다. 1996년처럼 바닥에는 구슬을 뿌리고 3인용 소파를 배치했다. 쿠션에 뾰족한 갈고리가 서 있는 소파는 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화려한 서양식 의자로 제작됐지만 의자에 있는 여성의 옷은 한복이다. 서양식 의자와 한국의 옷이라는 어색한 조화는 어디에도 있지 못하는 여성들의 ‘자리’를 보여준다.

윤석남의 작품 속에는 현실 앞에 변화해온 여성에 대한 성찰이 흔적처럼 담겨 있다. 1982년 처음 선보인 어머니의 형상으로부터, 뜻을 펼치지 못한 역사 속 여성들의 모습을 나무에 새긴 작품을 거쳐 왔다. 이후 ‘핑크룸’ 같은 작품을 통해 불안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했다. 가부장적인 동아시아 문화 속에 반기를 드는 페미니즘을 잘 보여준 작가 윤석남. 그의 작품에는 여전히, 늘, 여성이 있다. 팔순의 작가는 지금도 작업을 이어가며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기사원문보기: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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